면접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뭘 말해야 하고 뭘 말하면 안 되나
면접이 끝나갈 때 나오는 이 질문은 인사치레가 아닙니다. 마지막 3분이 인상을 바꾸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면접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많은 지원자가 이걸 형식적인 인사로 받아들이고 "오늘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뽑아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로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면접관 쪽에서 이 질문이 나오는 시점을 보면 사정이 좀 다릅니다. 이 질문은 대개 평가가 아직 안 끝났을 때 나옵니다. 명확하게 통과했거나 명확하게 떨어진 지원자에게는 형식적으로 묻고 넘어가지만, 애매한 지원자에게는 마지막 정보를 얻으려고 묻습니다. 그러니까 이 질문을 받았다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면 안 되는 세 가지
첫째, 감사 인사만 하고 끝내는 것. 안전해 보이지만 아무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 애매한 상태로 온 지원자가 여기서 아무것도 안 하면 애매한 채로 끝납니다.
둘째, 앞에서 한 말을 다시 하는 것.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 직무에 대한 열정이" 같은 반복은 면접관 입장에서 새 정보가 없는 시간입니다. 이미 한 얘기라 오히려 준비가 부족해 보입니다.
셋째,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 어떤 지원자도 열심히 안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구별되지 않는 말은 자리만 차지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세 가지 방향
1. 면접 중에 잘 답하지 못한 것을 되짚기
이게 가장 강합니다. 면접 중에 말이 꼬였거나 준비 못 한 질문이 있었다면, 그걸 정확히 짚고 다시 답하는 겁니다.
"아까 A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물어보셨을 때 제가 정리해서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저라면 먼저 B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C나 D로 갈 것 같습니다. 앞에서 그 부분을 제대로 못 말씀드려서 마지막에 덧붙입니다."
이 답이 좋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면접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 자기 답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보완한다는 것. 셋 다 실제 업무에서 중요한 태도인데 다른 방식으로는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2. 이력서에 없는데 이 직무와 연결되는 것 하나
면접 시간이 짧으면 준비한 것의 절반도 못 씁니다. 아직 안 나온 것 중에 이 직무와 가장 관련 있는 걸 하나만 꺼냅니다.
"이력서에 안 적은 게 하나 있는데, 이전 팀에서 [구체적인 상황]이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하신 [면접 중 나온 회사의 과제]와 비슷한 문제라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핵심은 면접 중에 나온 회사 얘기와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냥 자랑을 하나 더 얹으면 효과가 없고, 오늘 들은 내용에 붙여야 준비된 답이 아니라 반응이 됩니다.
3. 질문 하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질문으로 답해도 됩니다. 다만 질문의 종류가 중요합니다.
| 안 좋은 질문 | 나은 질문 |
|---|---|
| 연봉이 어떻게 되나요 | (최종 면접이나 처우 협의 단계에서 물을 것) |
|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 이 팀에서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
| 언제 결과가 나오나요 | (인사팀에 물을 것) |
|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요 | 제가 입사하면 첫 3개월에 어떤 걸 해내길 기대하시나요 |
오른쪽 질문들이 나은 이유는 답을 듣고 나면 실제로 판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는 지원자는 회사를 고르는 입장에도 서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게 나쁘게 작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길이와 태도
30초에서 1분 사이가 적당합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면접관이 시간을 신경 쓰기 시작하고, 마지막 인상이 "말이 길다"로 남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온 걸 외워서 읽는 티가 나면 앞의 효과가 대부분 사라집니다. 특히 1번 방향은 면접 중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뤄야 해서 미리 외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짜로 들립니다.
준비 방법
집에서 할 수 있는 준비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2번용 재료를 두세 개 만들어 두기. 이력서에 없는 경험 중에 직무와 연결되는 것들을 미리 정리해 두면 면접장에서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둘째, 3번용 질문을 세 개쯤 준비하기. 면접 중에 이미 답이 나온 질문은 빼야 하니 여유 있게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1번은 준비할 수 없습니다. 대신 면접 중에 답이 막혔다고 느낀 순간을 기억해 두세요. 그 순간이 마지막 발언의 재료입니다. 면접이 잘 안 풀렸다고 느낄수록 이 카드가 강해집니다.
예상 질문을 미리 뽑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면접 질문 생성 해봄에 지원 직무와 이력을 넣으면 나올 만한 질문을 뽑아 주는데, 답을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자기가 어디에 약한지가 보입니다. 그 약한 지점이 실제 면접에서 막히는 지점과 대체로 겹칩니다. 관련해서 면접 질문을 미리 뽑아보면 달라지는 것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