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AI 도구 쓰지 말라고 할 때, 실제로 위험한 것은 무엇인가
전면 금지는 대개 무엇이 위험한지 몰라서 나오는 결정입니다. 위험한 것과 아닌 것을 나눠 보면 대부분은 쓸 수 있습니다.
"회사 자료를 AI에 넣지 마세요"라는 지침을 받은 분이 많을 겁니다.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이 지침은 대개 무엇이 실제로 위험한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옵니다. 위험한 것과 아닌 것을 나눠 보면, 금지해야 할 범위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실제로 위험한 것
개인정보. 고객 이름, 연락처, 주민번호, 계좌. 이건 도구 문제가 아니라 법 문제입니다. 어디에 넣든 안 됩니다. AI 도구라서 특별히 더 위험한 게 아니라, 원래 외부에 나가면 안 되는 정보입니다.
계약상 비밀유지 대상. 고객사와 NDA를 맺은 자료, 아직 공개 안 된 재무 정보, 특허 출원 전 기술. 이것도 AI 이전 문제입니다. 외부 서비스에 올리면 안 되는 것은 AI든 클라우드 저장소든 마찬가지입니다.
학습에 쓰이는 서비스. 일부 무료 AI 서비스는 입력한 내용을 모델 학습에 씁니다. 이 경우 넣은 내용이 다른 사용자의 답변에 섞여 나올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있습니다. 이건 도구별로 다르고, 설정에서 끌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데 금지되는 것
이미 공개된 정보.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 공개된 보도자료, 이미 배포된 제품 설명서. 이걸 AI에 넣는다고 새로 유출되는 것은 없습니다.
개인의 작업 초안. 내가 쓰는 메일 초안, 회의 준비 메모, 발표 자료 구조. 회사 비밀이 들어 있지 않다면 이걸 다듬는 데 도구를 쓰는 것은 맞춤법 검사기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업무 질문. "이 엑셀 함수 어떻게 쓰나", "이 개념 설명해 줘". 회사 정보가 전혀 안 들어갑니다.
나누는 기준 하나
정리하면 기준은 이것입니다.
이 내용이 실수로 외부 메일에 첨부돼 나갔다면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되면 AI에도 넣지 않습니다. 문제가 안 되면 넣어도 됩니다. AI라서 특별한 기준이 필요한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외부 반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그래도 신경 쓸 것
기준을 통과했더라도 몇 가지는 습관으로 두는 편이 좋습니다.
- 넣기 전에 이름과 숫자를 지운다. 고객명을 "A사"로, 정확한 금액을 "약 N억"으로 바꿔도 도구의 결과는 거의 달라지지 않습니다. 첨삭이나 요약은 내용의 구조를 보는 것이지 고유명사를 보는 게 아닙니다.
- 도구의 데이터 정책을 한 번 읽는다. 학습에 쓰는지, 보관 기간이 얼마인지. 5분이면 됩니다.
- 결과를 그대로 복사해 회사 문서에 넣지 않는다. 이건 보안이 아니라 품질 문제입니다. 초안 검수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이 사이트의 경우
이 사이트는 입력한 내용을 저장하지 않습니다. 결과를 만드는 데만 쓰고 원문은 즉시 폐기합니다. 생성된 결과만 공유 링크를 위해 일정 기간 보관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에 적어 두었습니다.
그래도 위의 기준은 여기서도 똑같이 적용하시길 권합니다. 어떤 서비스든 "저장 안 한다"는 약속을 전적으로 믿는 것보다, 애초에 민감한 것을 넣지 않는 습관이 더 안전합니다. 자소서를 넣을 때 지원 회사명을 빼도 첨삭 결과는 거의 같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지침을 만드는 쪽이라면 전면 금지보다 위의 기준을 그대로 지침으로 쓰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전면 금지하면 사람들은 개인 계정으로 몰래 씁니다. 그러면 회사는 누가 무엇을 넣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그게 진짜 위험입니다. 쓸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하고 그 안에서 쓰게 하는 편이 통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