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지원동기 쓰는 법 — 회사 칭찬 없이 쓰는 3단계

지원동기에서 회사 칭찬은 정보가 아닙니다. 그 회사가 실제로 하는 일과 내 경험을 잇는 것이 전부입니다.

해봄·

지원동기는 자소서에서 가장 쓰기 어려운 문항입니다. 솔직한 동기(집에서 가깝다, 연봉이 괜찮다, 붙을 것 같아서)는 쓸 수 없으니 뭔가를 만들어야 하고, 그 결과 대부분의 지원동기는 회사 칭찬으로 채워집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문제는 이런 문장이 읽는 쪽에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읽는 사람이 지원동기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은 하나입니다. 이 사람이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을 알고 있는가. 그걸 보여주는 3단계를 정리합니다.

1단계: 회사의 '최근 구체적 사실' 하나를 찾는다

홈페이지 인재상이나 슬로건이 아니라, 그 회사가 최근에 실제로 한 일을 찾습니다.

  • 최근 출시한 제품·서비스, 새로 열었거나 접은 사업
  • 채용 공고에 적힌 그 직무의 실제 업무 내용
  • 뉴스에 난 투자·확장·전략 변화
  • 그 회사 제품을 직접 써 보고 발견한 것

마지막이 가장 강합니다. 지원하는 회사의 제품을 실제로 써 보고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찾는 데는 한두 시간이면 되는데, 이걸 하는 지원자가 의외로 적습니다.

2단계: 그 사실과 내 경험을 잇는다

찾은 사실에 내 경험을 연결합니다. 형식은 이렇습니다.

귀사가 최근 ○○를 시작한 것을 봤다(사실). 나는 △△를 해 본 경험이 있다(경험). 그래서 그 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판단했다(연결).

칭찬이 아니라 판단입니다. "대단한 회사라서 오고 싶다"가 아니라 "이 일이 진행 중이고, 내 경험이 거기 쓰일 수 있다고 봤다"입니다. 이 구조는 읽는 쪽에서 반박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은 사실이고, 경험은 경험이고, 연결은 지원자의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3단계: '왜 이 회사인가'에 답이 되는지 확인한다

다 쓰고 나서 회사 이름을 경쟁사 이름으로 바꿔 봅니다. 문장이 그대로 성립하면 아직 지원동기가 아닙니다. 1단계의 사실이 충분히 구체적이면 이 검사를 통과합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귀사"는 어느 회사에나 붙지만, "작년에 ○○ 서비스를 접고 △△로 방향을 바꾼 것"은 그 회사에만 붙습니다.

피해야 할 것

이렇게 쓰면왜 문제인가
귀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알아보지 않았다는 증거로 읽힘
어릴 적부터 이 분야에 관심시간 순서 서사, 정보 없음
귀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회사가 얻는 것이 없음
최고의 기업이기 때문에다른 지원자와 구별 안 됨

공통점은 전부 회사를 알아본 흔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원동기는 애정 고백이 아니라 조사 결과 보고에 가깝습니다.

분량이 안 나올 때

지원동기가 짧아서 고민이라면, 회사 칭찬을 늘리지 말고 2단계의 경험 쪽을 구체화하세요. 그 경험에서 무엇을 했고 결과가 어땠는지를 쓰면 분량과 설득력이 같이 늘어납니다. 경험의 구체성에 대해서는 형용사 대신 사실을 쓰는 법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쓰고 나서 자소서 첨삭 해봄에 넣어 보면 지원동기가 "회사 이름만 바꾸면 어디에나 낼 수 있는 글"인지 여부를 짚어 줍니다. 이 도구가 지원동기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글은 해봄 운영자가 직접 도구를 만들고 운영하며 확인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발견하시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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